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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CS] dCS Rossini 리뷰
    날짜 : 16-04-01 11:25     조회: 1429    

    - dCS Rossini Player & Clock

     

     

     

    dCS의 실질적 주력기

     

    dCS Rossini 

     

     

    대략 6개월 전쯤 dCS의 ‘비발디’ 시청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dCS의 메커니즘을 근거리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확장된 메커니즘에 따라 당연하게도, 그보다 일년 전쯤 리뷰했던 일체형 ‘드뷔시’보다 몇 배 정도는 복잡해 보였다. 잊고 있었는데, 필자의 아카이브에 보니 ‘비발디’ 폴더가 따로 있을 정도로 공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제조에 직접 관여해서, 신-구 회로구성에 대한 사항들을 기술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이런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느낀 것은 dCS의 현재가 그대로 디지털의 최선단이라는 그런 분위기였다. 군수용 통신 포맷과 시스템을 개발해 온 회사답게 dCS는 기존의 필자가 알고 있던 디지털 브랜드들과는 레인지와 심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애초부터 이전에는 없던 방식을 만들어내면서 기원한 최정예 디지털 솔루션 브랜드로서의 면모가 곳곳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몇 가지 이유로 로시니는 dCS의 디지털 솔루션이 진화된 최근의 형태로 여겨진다. 비발디를 상징적인 존재로 우뚝 솟아올린 후, 마치 제패한 시장에 투입되는 실질적인 주력기처럼 투바디 시스템의 로시니가 등장한 것으로 이해된다. 컨버터, 트랜스포트, 업샘플러 등 서로 다른 타이틀 하에 분리되어 있던 기능을 통합한 스카를라티의 포맷을 그대로 진화시킨 비발디의 포 바디 시스템을 보다 보편적인 사용 형태로 현실화시킨 상태이기도 하지만, 투 바디 시스템의 포맷을 갖추었던 푸치니를 수직으로 상승시킨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5년 하반기에 로시니를 출시하면서 dCS는 비로소 동일한 컨셉과 디자인을 한 one, two, four 바디 구성의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되었다.   

     

     


    - dCS Vivaldi Set

     

     

    비발디에서 로시니로 

     

    사운드 성향과 내용물로 보았을 때, 로시니는 투 바디로 응축시킨 비발디라고 할 수 있다. 비발디의 네 개 바디 중에서 마스터 클록을 제외한 나머지 콤포넌트들을 하나의 바디에 수납시켰고, CD 트랜스포트를 옵션으로 했다. 옵션에 따라 조금씩 명칭을 달리하게 되지만, 자사에서는 로시니를 두고 ‘업샘플링 네트워크 DAC’ 혹은 ‘업샘플링 CD & UPnP 렌더러(renderer)’라고 칭한다. 비발디에서는 이런 표현을 사용하던 경우를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비발디 자체를 완전체로 규정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로시니로 오면서 사용자로 하여금 네트워킹과 CD플레이 기능을 선택하게 해서 비발디의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도, 취사선택 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비발디로부터 로시니로 오면서 달라진 것 중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SACD 플레이 기능을 제외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SACD가 대중화에 실패한 흔적으로 보이며, dCS가 물리적으로 SACD를 재생하기 위해 전용칩까지 구매 혹은 생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의 상황으로 판단컨대 DSD 이후의 포맷은 파일로 재생할 것을 권장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dCS가 DSD를 포기했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이후 부연하겠지만 로시니는 DXD 프로세싱을 표준으로 해서 DoP 재생 옵션을 갖춘 최선단의 디지털 재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대 24비트 PCM신호에 DSD 데이터를 얹어서 전송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비발디는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출력할 수도, PCM으로 레이트를 변경해서 출력할 수도 있다. 

     

    투 바디로 재구성한 새로운 규격내에서 각 부문별로 로시니를 살펴보기로 한다. 요컨대 로시니는 기능적으로 DAC를 기반으로 하는 신호처리 플랫폼, UPnP기반 뮤직 스트리밍, CD 트랜스포트(옵션) 세 가지의 기능을 수행하며, 순정 프로세싱을 위해 물리적으로는 마스터 클록을 분리 편성하고 있다.  

     

     

     

    제품의 구성

     



    - Rossici Ring DAC & Digital Processing Platform

     

    1) Ring DAC

     

    dCS의 다른 제품들이 그러하듯이, 어떤 기능과 디바이스들이 부가되거나 통합된다고 해도 Ring DAC 회로를 기반으로 하는 고유의 컨버팅 시스템은 본 제품의 핵심이다. 자체 개발한 칩과 고유의 알고리즘이 아낌없이 발휘되어 있는 곳이다. 알려진 바, dCS의 제품에 장착된 Ring DAC는 자사고유의 연산시스템이 동작하도록 설계된 거대 연산모듈을 의미한다. 로시니에 사용된 Ring DAC는 비발디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버전이며, 자사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회로 구성 또한 비발디와 특별히 다르다고 기술한 곳이 없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회로를 비발디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5비트 기반 디코딩과 랜덤추출을 거쳐 비동기식 연산 처리되는 특유의 컨버팅방식은 채널별로 48개씩 총 96개의 독립 래치를 사용했던 비발디의 회로가 로시니에 그대로 내려와 있다. 연산속도가 빨라진 신형 래치는 개별 래치방식으로 크로스톡을 제거하고 지터감쇄효과를 얻게 되었으며, 구 버전으로부터 늘어난 수량 이상의 다이나믹스 향상을 가져왔었다. 또한 전원트랜스 및 제너레이터에 이르기까지의 듀얼 구성 설계로 노이즈와 채널간 간섭을 최소화시켜 아날로그 출력단에서도 노이즈를 6dB 낮추고 채널 분리도는 20dB 향상시켰다. 

     

     


    - Rossici DAC Artix-7 Processor

     

    2) 프로세싱


    Rossini는 소니/필립스 진영이 표준으로 설정한 DXD 업샘플링을 기본사양으로 해서, DSD 업샘플링 기능과 DSP 필터를 구매자의 희망에 따라 주문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CD 최상위 등급의 파일 재생을 커스텀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효율을 위해 하나의 스파르탄 6(SPARTAN 6)로 통합시켰던 Vivaldi의 FPGA 구성 또한 Rossini에 그대로 내려와 있다. 입력 디지털 신호의 연산을 담당하는 이 부분의 통합으로 처리속도와 능률, 용량이 페어로 구성했을 때보다 모두 확장되어 있다. 

     

    마이크로 콘트롤러는 상기 두 가지 칩(FPGA, DSP)에 운영 코드를 공급하는 기능을 포함해서 전체 프로그램의 운영을 맡고 있는 곳으로서 펌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성능개선이나 Ring DAC의 작동모드 업데이트까지 관리하는 콘트롤 센터이다. 운영프로그램을 탑재한 플래쉬 메모리는 DAC의 전원을 올릴 때마다 컴퓨팅 OS 처럼 작동해서 상기 FPGA칩을 프로그래밍시키고 연산을 수행하게 하는데, Vivaldi에서부터 용량과 사이즈가 확장되어 Rossini에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 dCS Rossini Clock

     

     

    3) 마스터 클록


    클록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디스크리트 구성의 PLL(Phase Locked Loop) 회로는 44.1KHz, 48KHz 두 종류의 데이터를 개별 처리하는 2개의 크리스탈 오실레이터(VCXO)를 장착해서 입력 데이터나 워드클록에 지정된 샘플링 레이트에 따라 로컬 클록 주파수를 조절한다. 주파수가 일치하면 페이즈 록킹이 되는 스마트한 '오토 클로킹' 방식으로 작동한다. 원래 dCS의 DAC는 높은 수준의 클록킹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고정밀의 독립 마스터클록을 대신할 수는 없다.  

     

    시청을 해보면 본 마스터 클록은 다른 기능처럼 선택사항이 될 수 없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외장일 뿐 옵션이 아닌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될 것이다. 본 제품에 사용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고정밀도의 장점과 동시에 외부 온도변화 환경에서도 주파수 보정 신뢰도가 뛰어난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오랜 내구성을 자랑한다. 지터에 대한 개념과 마스터 클록을 통한 보정 기술을 시장에 설파한 파이오니어답게 최신작 Rossini 마스터 클록에 대한 자사의 자부심은 대단해서 원자시계나 오븐 콘트롤 방식 오실레이터보다 뛰어난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한다. 

      

     

    - Rossini 전용 App을 사용하여 Tidal 접속 화면 

     

     

    4) 네트웍 플레이어


    Rossini에서의 무선 스트리밍 기능은 일종의 하이파이 시장에서의 추세를 의식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타사 동급 제품의 경우를 감안했을 때 다른 기능에 비해 오히려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dCS로서는 이 클래스의 제품에 맞게 차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dCS 프로세싱의 힘으로 유선 수준에 버금가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무선 스트리밍은 '네트워크 DAC'라 칭하는 본 제품의 타이틀에 중요한 기능으로 분명히 강조되어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기기에 적용되는 최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UPnP를 기반으로 Rossini는 기본적으로 타이달, 스포티파이, 디저 등의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플 에어플레이를 통해 스트리밍한다. dCS 고유의 프로세싱 및 지터 감쇄 방식으로 대부분의 무손실 코덱 24비트 신호를 초당 384Ks 품질로 스트리밍하며 DSD의 경우에도 네이티브 파일 및 DoP방식으로 128Ks까지 전송한다.  

     

     


    - Rossini Player 내부

     

    5) CD 트랜스포트


    전술했듯이 Rossini는 SACD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최초의 dCS 트랜스포트로 기록된다. 역으로 dCS가 처음 트랜스포트를 제작하면서 SACD에 대해 꽤나 집착했음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다. 대신, 전술했듯이 SACD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참고로 영국 기준으로 DAC 버전에 약 3천 파운드를 추가하면 트랜스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DAC로 특화된 브랜드로서 dCS가 CD 메커니즘에 관여하거나 자사제 DAC에 통합시키는 모습은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왔었지만, CD 재생의 품질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왜 집착을 했는 지 수긍이 간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요구 또한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Rossini의 트랜스포트는 매우 안정적이다. 트레이 좌우에 가이드 바를 설치해서 열리거나 닫힐 때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매끄럽고 정숙하게 동작해서 사각의 네스트에 꼭 들어맞게 장착된다. 일단 CD가 빨려들어가면 로딩의 속도가 빠르기도 하거니와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게 뛰어난 트레이싱을 해서 약간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리모콘이 따라오지 않아서 직접 패널의 버튼으로 작동시켜야 했지만 이 가격의 CD플레이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우 만족스러웠다.

     

     


    - Rossini Player Front

     

    제품 디자인


    Vivaldi를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무광 실버톤 디자인 코드는 이전의 dCS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외관을 자랑한다. 특히 우주선 재질 등급의 섀시가공은 내구성과 자체 댐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뛰어난 감각으로 물결 혹은 바람의 흐름을 형상화 한 듯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우아한 스트리밍을 상징하고 있어 보인다. 이 곡선의 바깥쪽에 해당하는 아래 위쪽 패널은 경사를 달리해가며 깍아내서 마치 고래수염과 같은 헤어라인으로 디자인한 모습 또한 격조를 높이는 세부처리이다. 이런 조형적인 아름다움은 은은한 실버 톤과 함께 인테리어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Vivaldi와 마찬가지로 Rossini의 메인 섀시 또한 정면패널의 왼쪽 편에 검은 색 모니터 창을, 오른 편에 볼륨 노브를 배치한 구조를 하고 있다. 트랜스포트 버전의 경우 정중앙에 트레이를 배치시키고 버튼들을 오른 쪽으로 몰아놓은 데 비해 DAC 전용의 경우는 섀시의 높이도 약간 낮게 해서 버튼을 중앙에 배치시키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디자인 컨셉으로 인해 필자가 보기에는 비로소 dCS의 제품 라인업이 스튜디오가 아닌 가정으로 무대를 이동한 것으로 느껴진다.

     

     

     

    본 제품의 시청은 두 가지 방식과 조합으로 진행했다. 맥북 프로의 USB출력으로 WAV 파일을 주로 시청했으며, 다른 하나는 CD를 통해 시청했다. 동일한 음원을 CD와 파일로 비교시청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마스터클록 연결 전후로 비교해서 정리를 했다. 모니터는 에어리얼 어쿠스틱스의 모델 6T를 통해서, 드라이브와 아날로그 소스 입력은 네임오디오의 NAP250DR과 NAC272의 조합으로 진행했다. 

    약 2주간 시청을 해본 결과, 마스터 클록의 장착여부는 지터저감을 통한 정확한 타이밍과 위상일치가 1차 결과물이지만, 그로 인한 청감상의 변화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났다. 마치 전원부 용량을 늘인 앰프로 변경했을 경우의 상황처럼 다이나믹스가 늘어나고 뭔가 윤기가 감도는 여유로운 질감의 느낌도 생겨나 있다.  

     

     

    Vivaldi 스타일 사운드 


    Rossini의 사운드 기조는 Vivaldi와 많이 닮아 있었다. 같은 조건하에서 시청했다면 얼마만큼 차이가 났을 지 궁금할 만큼 눈에 띄는 품질의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마 Rossini에 관심을 갖는 오디오파일들이라면 Vivaldi의 가격에 흠칫 물러선 분들인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은데, 필자가 유일하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특성(서로 다른 시점, 다른 시스템으로 시청한 관계로)은 다이나믹 레인지이다. 빠른 패시지에서도 촘촘한 밀도감으로 넓은 대역을 왕복하던 Vivaldi의 다이나믹스는 실제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았었는데, Rossini가 특별히 열세에 있거나 싶은 느낌은 없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둘의 간격은 좀더 좁아질 것 같다. 

     

    물리적으로 넓은 범위에 걸쳐 형성되는 스테이징과 세부묘사는 동급의 타 브랜드 제품들과는 다른 우월한 정보량으로 압도한다. B단조 미사 중에서 존 버트 지휘, 던딘 콘서트의 연주로 시청한 'La Daumus Te'의 뛰어난 세부묘사는 눈 앞까지 끌어당겨 확대를 시켰을 경우에도 선의 흐름에 비틀림이나 끊김이 없을 듯한 정밀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이런 세밀한 선들의 밀도 대비가 극명해서 무대의 컨트라스트를 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느낌을 받는다. 현악합주가 유연하게 연속음을 내는 동안에 느껴지는 찰진 탄력과 매끄러운 촉감이 이런 밀도의 감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아티큘레이션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보컬의 다이나믹스는 자연스러운 스트록에 순간 순간 컨트라스트를 입혀주면서 화려한 칼라를 살려주어 좋았다. 수준 높은 해상력이 결국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으로 나타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보컬과 플룻의 뒤쪽에 위치하는 쳄발로의 약음 연주는 그리 깊지 않은 무대의 뒷길이를 드라마틱할 만큼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사실적이기도 하지만 감상의 재미가 큰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보여주었다. 

     

    이 연주가 보여준 종합적인 특성을 좀더 심화시켜 보고 싶어서 프로프리우스 레이블의 <칸타테 도미노> 중에서 'A장조 오르간 협주곡'을 들어보면 Rossini의 다이나믹스와 해상도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는 화려한 연주가 펼쳐진다. 종종 이 곡의 정수가 될 만한 상태로서 겨울여왕에 나올 법한 넓은 홀을 감도는 푸른 빛 공기가 느껴져야 하는데, Rossini 조합은 그런 면에서 적절했다. 혹은 그 이상을 보여 준다고도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왜소해지지 않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준다는 점에서 이 곡 특유의 에어리한 앰비언스를 성공적으로 포착해서 들려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골격 속에서 선명한 동작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오르간 건반이 눈부실 만큼 화려하게 느껴진다. 약음에서의 다이나믹스가 선명하게 떠오르며 아티큘레이션이 선명해서 연주를 드라마틱하게 고조시켜 들려준다. 이런 특성은 이 연주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로 이끌어내면서도 음이 사라지는 외곽의 느낌은 미세한 곡면처럼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어 독특한 감촉을 준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눈의 감촉처럼 고급스럽고 신선하다. 

     

    세부묘사와 해상도가 전면에서 주도하지만, DSD 업샘플링을 통한 시청은 청감상 매시브한 다이나믹스의 쾌감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간혹 있어 왔다. 특히 팝이나 록음악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표적인 몇 곡을 시청해 보면 결국 파일 재생 시스템의 차이일 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사라 맥라클란의 'Angel' 도입부의 베이스 슬램은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연주현장의 공기를 울려온다. 낮은 중역대와 저역에 걸친 몇 가지 대역이 모호하게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매시브함이 아니라 두텁고 가는 선들의 조합이 얕은 심도로 촬영한 영상처럼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특히 이 곡 특유의 강한 컨트라스트와 보컬의 음색, 그리고 미세한 떨림이 먼지 없이 깨끗하게 느껴지는 무대의 정적 속에 떠오르면서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연출한다. 이 곡에서 이런 입체감은 생각지도 않은 발견이었다. 높은 품질의 울림 묘사로 인해 음이 생겨나고 약화되는 단계를 잘게 구분해주어서 입체적인 공간의 느낌을 좀더 고조시켜 주었다.

     

    Rossini로 여러 음원을 시청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사실로서, 장르적 특성이 편중되지 않은 유니버설 스타일이라는 점을 반갑게 발견하게 된다. 클래식 연주에 비해 다소 혼탁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전자악기의 조합이 어떻게 들릴 지 궁금해졌는데, 장 미쉘 자르의 'Equinoxe Pt. 4'를 시청해 보면 도입부에서 등장한 여러 신디사이저의 음이 서서히 약화되어가며 정돈되는 과정에서 엘렉트릭 하모닉스가 매끄럽고 섬세하게 광채를 조화시키며 무대를 가득 채운다. 다양한 사이즈와 칼라의 스펙트럼이 강렬하고 화려함을 주면서도 선명한 해상도의 베이스가 기저에 잘 흐르고 있어서 이 사이키델릭한 연주가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채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곡 또한 자칫 로우파이 등급의 거친 음들의 연주에 익숙한 경우라면 Rossini가 들려주는 화려한 스펙트럼에 쉽게 매료될 것이다. 대역과 스테이징이 동시에 확장되면서 이런 느낌은 좀더 고조된다. 사실,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답게 들릴 수 있음을 느꼈던 경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사운드에 섬세함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Rossini의 화성묘사는 이런 전자악기의 범주에서도 돋보였다.  

     

    앞서 언급한 시청방식에 따라, 파일과 CD재생을 동일한 음원으로 시청해 본 결과는 상당히 유사했다. CD쪽이 미세하게 템포가 빠른 듯한 느낌을 주며 우세한 다이나믹스를 들려주는 듯 하지만 아마 스피드의 영향으로 보이며 그 또한, 언급했듯이, 미세한 차이일 뿐이었다. 동등비교라고 하기 어색한 건 맥북프로의 USB출력 및 케이블과 dCS 순정 CD 플레이의 비교시청의 상황이기 때문이라서 그런 조건에서의 차이라고 생각되었다.   

     

     

     

    Vivaldi의 문을 두드리는 Rossini

     

    Rossini까지 시청을 하고 나니까, 완벽하진 않지만 일종의 dCS 투어를 마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거 제품을 포함해서 기회가 되면 하나씩 시청을 해서 지도를 하나 만들어두면 좋을 듯 싶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dCS 자체가 하나의 디지털 플레이 시스템의 약식 역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이며 디지털 기기들의 현황과 향후의 전망도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기기 몇을 스캔해 보고 오버이다 싶을 지 모르지만, dCS의 기기들은 그런 생각을 전하곤 한다. 제품을 접할 때마다 그렇다. 

    Vivaldi는 앞으로도 오랜 동안 일종의 기록을 가진 선수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많은 경쟁사 제품들과 사용자들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줄 것으로 보인다. 마치 그 중간쯤의 베이스캠프처럼 Rossini가 솟아 올랐다. Vivaldi에 비해 높이가 좀 낮을 뿐, 거의 쌍동이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어쩌면 Vivaldi까지 가지 않고 이만하면 이 곳은 다녀간 것으로 간주할 경우도 있어 보이며, 잠시 숨을 고른 후 Vivaldi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다. 

    유/무선 파일 재생을 통해 아날로그를 넘어서고자 하는 관록의 오디오파일의 눈에 번쩍 뜨일 타겟이 될 것이며, 여전히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며 새로 나온 CD를 추적하는 피지컬 애호가들이 눈여겨 볼 프리미엄 CD플레이 시스템이기도 하다. Rossini는 음색에 있어 중립적이고, 음원속 정보를 전달하는 최상급 해상도와 더불어 시스템 전체를 주도하는 시그널의 에너지가 전편에 흐른다. 여기에서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 된다. 가수와 연주를 꺼내어 놓았으니 사용자는 이들에게 오늘은 어떻게 연주를 하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지시 하기만 하면 된다.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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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dCS Rossini 리뷰
    DATE : 2016-04-01 HIT : 1430
    - dCS Rossini Player & Clock   dCS의 실질적 주력기 dCS Rossini   대략 6개월 전쯤 dCS의 ‘비발디’ 시청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dCS의 메커니즘을 근거리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확장된 메커니즘에 따라 당연하게도, 그보다 일년 전쯤 리뷰했던 일체형 ‘드뷔시’보다 몇 배 정도는 복잡해 보였다. 잊고 있었는데, 필자의 아카이브에 보니 ‘비발디’ 폴더가 따로 있을 정도로 공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제조에 직접 관여해서…
    [DCS] 로시니 부산 시연회 후기
    DATE : 2016-02-24 HIT : 1302
    하이앤드 유저를 위한 dCS의 특별한 선물 - 로시니 플레이어 & Clock 로시니 부산 시연회 이번 로시니 시연회는 부산 해운대 홈시어터클랩에서 진행하였다. 보통 서경지역에서 주로 시연회가 진행되어 남부지방에 계신 분들이 참석하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존재하기에, 로시니에 대하여 궁금증을 갖고 계셨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사샤 시리즈2까지 포함된 시스템 전경, 은색의 로시니와 블랙/실버에 마크 레빈슨, 그리고 화이트의 사샤 시리즈2가 묘한 색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DCS] 하이 테크 소스기기 메이커 dCS, 그들이 고음질을 구현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최성근-
    DATE : 2015-09-15 HIT : 1191
      기사화할까 말까 고민이 참 많았던 글이다.. 바로 dCS 비발디 더 나아가 dCS가 고음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다. dCS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Unique한 기술 때문에 특별하다는 것만 알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소스기기 메이커는 기존에 있던 기술대로 만든다. 컴퓨터를 예로 들자면 인텔 CPU 사용을 위해 인텔의 시스템 칩셋을 이용해 메인보드를 디자인하면 레퍼런스 가이드가 제공된다. 이미 만들어진 디자인이다. 거의 모든 메이커가 이 회로를 수정해서 만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자신…
    [DCS] dCS 비발디의 사계(四界) -오승영-
    DATE : 2015-07-24 HIT : 2207
        dCS 비발디의 사계(四界)   dCS Vivaldi   디지털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적분 문제를 출제한다면 dCS는 꽤나 인상적인 답안지를 제출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정답자 중의 하나일 거라는 기대도 있겠지만, 빠른 속도로 매끄러운 곡선을 그려내고 검산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혹시라도 잘못 쓴 답을 고치느라 지우개 자국 같은 것을 남기지도 않을 것이다. 세련된 차림에 서로 용도가 다른 가방과 고성능 연산자를 가지런히 챙겨다니는 습성 또한 이런 품질을 뒷받침할 것이다.…
    [DCS] [인터뷰] 디지털의 미래, DCS에게 묻다. -오승영-
    DATE : 2015-02-11 HIT : 2202
      인터뷰 with ‘라빈 바와’ (Raveen Bawa) of DCS   마침 눈보라가 치는 12월초를 골라 인터뷰가 잡혔다 . 비발디 풀 시스템의 시연행사를 위해 DCS의 해외 세일즈 매니저 라빈 바와를 만났다 . 최소 이틀간의 시청행사를 위한 그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시청을 위해 부산히 움직이는 모습은 적극적이고 활기에 넘쳤다 . 인터뷰라기 보다 대부분의 내용을 직접 술술 설명해 나갔기 때문에 , DCS와 그 제품에 대한 강의 시간이었다고 하는 게 더 어울려 보인다. 무엇보다 dCS의 제품처럼 …
    [DCS] dCS VIVALDI Hi-Fi Magazine Live
    DATE : 2015-02-02 HIT : 1534
        dCS Vivaldi     이 디지털 판독 장치 네 종류를 서로 맞대놓고 들여다보면, 역사 이래 가장 앞서가는 설계의 디지털 소스 기기 제작에 집착했던 dCS 설계 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집착”이라는 굳은 집념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어떤 지식 분야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으며, 영국 기업인 dCS도 동사 설계 팀의 이러한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함으로써 dCS Vivaldi의 시장 출시라는 결실을 가져왔다. 네 개의 새시로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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