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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CS] dCS 비발디의 사계(四界) -오승영-
    날짜 : 15-07-24 17:59     조회: 2364    
     
     

    dCS 비발디의 사계(四界)

     
    dCS Vivaldi
     
    디지털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적분 문제를 출제한다면 dCS는 꽤나 인상적인 답안지를 제출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정답자 중의 하나일 거라는 기대도 있겠지만, 빠른 속도로 매끄러운 곡선을 그려내고 검산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혹시라도 잘못 쓴 답을 고치느라 지우개 자국 같은 것을 남기지도 않을 것이다. 세련된 차림에 서로 용도가 다른 가방과 고성능 연산자를 가지런히 챙겨다니는 습성 또한 이런 품질을 뒷받침할 것이다. 종종 고정밀, 고신뢰도를 요하는 전형적인 부문 - 의료, 군사, 통신 등 - 에서 하이엔드 음향기기 브랜드가 발원하곤 하는 현상은 나름의 근거가 있어 보인다. 오류의 허용치가 극히 낮아야 하는, 사실은 허용되면 안되는 영역이라서 그렇다. dCS 또한 정확히 이 카테고리와 틀에서 생겨났다. 통신사 및 군수용 컨버터를 제작 납품하면서 상호를 ‘dCS(Digital Conversion System)’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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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Elgar>
     
    DAC가 독립된 개체로서 막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90년대 중반, 미증유의 존재 ‘엘가’는 오디오파일들을 상대로 최초의 민생용 24비트 컨버터의 전율을 안겨주었다. 이는 90년대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최초의 레코딩용 24비트 컨버터를 출시했던 기록에 이어진 연작 스토리라는 점에서 중량감을 더하게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낯선 모습으로 가공할 정보량과 생생한 음악적 존재감을 심어주었던 ‘엘가’는, 청감상의 충실도를 도식화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CD플레이어가 출범한 이래 가장 큰 피크를 기록한 제품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dCS는 마치 유기체와도 같이 세포분열을 하고 기능을 분화시키며 말단까지 발달시킨 4개의 몸체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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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Vivaldi>
     
     
    2012년 정식발표된 dCS의 최신예 플래그쉽 ‘비발디(Vivaldi)’는 기능별로 서로 규격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4개의 바디로 구성된 풀세트 디지털 플레이 패키지, 혹은 플레이백 시스템이다. dCS에는 일체형 플레이어와 DAC이외에도 DDC(업샘플러), 트랜스포트, 마스터클록 등의 제품들이 대략 6개 정도의 독립타이틀 하에 출시되어 왔었는데, 2007년 ‘스카를라티(Scarlatti)’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4바디 포맷을 구축하게 되었다. 하위 모델로 개발된 ‘파가니니(Paganini)’는 2바디 시스템의 ‘푸치니(Puccini)’를 이러한 컨셉하에 4바디로 확장시킨 쥬니어 풀셋 개념이다. 여전히 ‘드뷔시(Debussy)’와 같은 단일 DAC 라인을 두고 있긴 하지만, 이에 따라 얼핏 산발적으로 보였던 dCS의 라인업은 4열 횡대로 ‘헤쳐모여’를 하게 되었고 그 선단에는 ‘비발디’의 깃발이 휘날리게 되었다.
     
    비발디 패키지는 기능적으로 보아 ‘음반내 정보를 추출해서 아날로그화시키는 현존 최강의 시스템’이며, 입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최상위 품질의 확장성을 가진 4개 프로세싱 개체의 합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트랜스포머’적 성격을 갖는 비발디는 그래서 풀시스템은 물론, 4개의 기기를 개별적으로도, 두 개 혹은 세 개만으로도 선택적 임의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모듈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상위 품질의 확장성’이란 표현은 각각의 프로세싱 품질은 물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조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음반 이외에도 사용자가 음악파일을 어디엔가 보관하고 있거나 인터넷환경만 갖추고 있다면 ‘비발디 품질’로 시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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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ng DAC>

     
    특히 오디오파일들에게는 dCS의 아바타처럼 여겨지는 ‘Ring DAC’의 최신예 버전을 중추로 해서 기획된 제품임을 감안했을 때, 비발디를 ‘차세대 Ring DAC에 업버전 디지털 프로세싱 플랫홈과 클로킹 시스템을 갖춘 dCS의 플래그쉽 패키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소스의 출구쪽에서부터 비발디의 각 부문별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이 시스템의 핵이 되는 DAC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판의 구성 또한 프로세싱단 기판 위에 Ring DAC단 기판을 얹은 적층 구조로 되어 있다. 프로세싱단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기능을 가진 구역 - FPGA, DSP, 마이크로 콘트롤러 - 으로 구분된다. 기판의 좌측외곽 구역에 전원트랜스 및 전원부가 위치하며 그 이외의 대부분의 구간을 메인보드가 차지하고 있다. Ring DAC보드를 공중부양시킨 배경에는 자리가 모자라서라는 이유도 있다.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칩은 입력된 디지털 신호들에 대한 대부분의 연산기능을 수행한다. 좌우 한 쌍으로 구성했던 기존 구성은 한 개의 ‘SPARTAN 6’으로 교체되었다. 한 개의 용량이 구버전의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늘어나서 연산속도가 빨라지고 다양한 입력 인프라에 대한 대응이 수월해졌다. 그 효과로서 프로세서간의 정보교환 능률이 높아졌고 전체 프로세싱의 최대용량이 크게 확장되었다.

    DSP칩은 오버샘플링과 필터링 프로세싱과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마이크로 콘트롤러는 상기 두 가지 칩에 운영 코드를 공급하는 기능을 포함해서 전체 프로그램의 운영을 맡고 있는 곳으로서 펌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성능개선이나 Ring DAC의 작동모드 업데이트까지 관리하는 비발디의 콘트롤 센터이다. 비발디에서는 운영프로그램이 위치하고 있는 플래쉬 메모리의 사이즈가 이전 버전보다 확장되었는데, 이 플래쉬 메모리는 DAC의 전원을 올릴 때마다 컴퓨팅 OS 처럼 작동해서 상기 FPGA칩을 프로그래밍시키고 연산을 수행하게 한다.

    클록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디스크리트 구성의 PLL(Phase Locked Loop) 회로는 44.1KHz, 48KHz 두 종류의 데이터를 개별 처리하는 2개의 크리스탈 오실레이터(VCXO)를 장착해서 입력 데이터나 워드클록에 지정된 샘플링 레이트에 따라 로컬 클록 주파수를 조절한다. 주파수가 일치하면 페이즈 록킹이 되는 본 PLL 회로 또한 구버전에서 업그레이드 되어 기온의 변화에 따라 정교한 동작을 한다거나 높은 게인으로 지터를 크게 낮추도록 설계되었다.

    비발디에는 본 제품에만 사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버전의 Ring DAC가 장착되었다. DAC라고 불리우지만 전술한 대로 출력단을 포함해서 별도의 기판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연산 모듈이다. 기본적으로 5비트 기반 디코딩과 랜덤추출을 거쳐 비동기식 연산 처리되는 특유의 컨버팅방식은 구 버전이 4개 단위 구성의 래치(latch; 비동기식 연산을 위한 메모리칩)를 22세트 사용한 것에 비해서 비발디에서는 채널별로 48개씩 총 96개의 독립 래치를 사용했다. 연산속도가 빨라진 신형 래치는 개별 래치방식으로 크로스톡을 제거하고 지터감쇄효과를 얻게 되었으며, 늘어난 수량 이상의 다이나믹스 향상을 가져왔다. 또한 원래 입력단에서부터 출력단에 이르기까지 듀얼 모노 구성을 확장시켜 전원트랜스 및 제너레이터까지 듀얼로 구성을 함으로써 노이즈와 채널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아날로그 출력단에까지 연장되어 있는 본 설계컨셉은 노이즈를 6dB 낮추고 채널 분리도는 20dB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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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발디 DAC

    비발디의 핵심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곳으로서 특히 dCS의 원천 메커니즘인 Ring DAC 신형 모듈을 병렬로 탑재하고 있는 브레인에 해당한다. 비발디는 기능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Ring DAC를 통한 본원적 컨버팅 기능과 더불어 나머지 3개 바디 메커니즘의 최종 프로세싱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일체형 DAC보다 좀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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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Vivaldi DAC의 입출력 인터페이스>

     

     
    비발디 DAC의 입출력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매우 풍부하다. 전체 구성에 대해서는 브로슈어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도록 하고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dCS 특허의 비동기식 USB-B 입력이다. 본 입력은 입력 소스에 따라 두 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는데, 타입 1은 윈도우즈나 맥으로부터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작동해서 96KHz까지 데이터 업샘플링이 가능하다. 타입 2는 이보다 정교한 소스용으로, DSD 및 PCM 신호를 192KHz까지 업샘플링 입력이 가능하다. 맥과 윈도우즈의 드라이버는 조금씩 상황이 다르니 참조가 필요하지만 요약하자면 맥의 최신형일 수록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 플러그 앤 플레이가 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업샘플러쪽에서 USB-A까지 추가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발디 세트를 운용할 경우라면 메모리 스틱이나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를 상기와 같은 레이트로 입력 및 출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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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발디 Upsampler
     

    업샘플러 또한 DAC와 더불어 디지털 프로세싱 플랫홈 전체가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래서 음반이든 파일이든 유선과 무선을 구분하지 않고 고성능의 버라이어티를 발휘하도록 제작되었다. 주로 스트리밍 레이트의 확장에 투입된 새로운 설계의 결과, PCM과 DSD 스트리밍은 물론 DXD 포맷(DSD파일 편집용 24비트/358.8KHz PCM 포맷)으로의 스트리밍도 지원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또한, 전술했듯이 DAC에서 지원하는 USB-B 이외에도 비동기식 USB-A 입력을 제공해서 메모리 스틱은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디바이스 등으로부터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애플로부터 별도의 인증작업(아마도 MFI 인증)을 거친 만큼 아이폰과 아이포드 입력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애플 디바이스들이 내장 DAC를 바이패스해서 고성능 포터블 플레이어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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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Vivaldi Upsampler의 인터페이스>

    DAC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입력으로 설정을 하면 UPnP 지원 서버나 디바이스들로부터 파일 연동이 가능하다. 또한 DAC 및 마스터클록과 연동되는 멀티 스테이지 PLL(Phase Locked Loop)회로가 본 업샘플러에도 탑재되어 정밀한 클로킹으로 지터를 억제하는 기능이 유지되도록 제작되어 있다. 특이한 기능 중의 하나로서 MP3 파일을 24비트/384KHz까지 업샘플링해주는 기능까지 포함시킨 것을 보면 방대한 카테고리와 사용자를 담고자 한 의지가 짐작된다. 뒷 패널의 구성이 얼핏 보면 DAC와 구분하기 어렵다.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필수를 넘어서는 하이엔드적 발상과 정교함이 비발디 곳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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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발디 Master Clock

    비발디 고유의 멀티스테이지 PLL(Phase Locked Loop)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마스터클록은 dCS에서 가장 최근의 기술이 투입된 부문으로 DAC, 업샘플러와 연동되도록 설계한 일종의 ‘코히어런트 클로킹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오실레이터 자체도 선별되었지만, dCS 고유의 마이크로콘트롤러시스템은 기존의 크리스탈 오실레이터(VCXO)나 원자 시계 보다도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온도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게 보정할 수 있는 고성능 고정밀 회로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새로운 품질의 PLL 시스템은 독립세팅된 총 8개의 출력을 각 4개씩 2개의 그룹(뱅크)에 걸쳐 다른 주파수 레이트로 출력할 수 있다. 그룹 1은 44.1KHz, 그룹 2는 48KHz로 출력되는데, DAC와 마스터클록을 모두 ‘Auto-Word’로 세팅할 경우 데이터에 따라 주파수가 로킹이 되어 두 기기가 자동으로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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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회사의 경우 동일한 표현을 본 적이 없어 보이는 바, 참고로 dCS는 샘플링 파일을 캐싱하는 작업을 록킹(locking)이라고 부르는데, 파일을 읽어내는 순간 변동하지 않도록 잠근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짐작된다. DAC의 3개 클록 중에서 이 2개 그룹을 통하지 않는 나머지 하나는 마스터클록을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입력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비발디 마스터클록의 로직회로는 새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보다 정교한 용도로의 사용 등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외부 디바이스(원자 시계, GPS 등)에 대해 슬레이브 모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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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발디 Transport

    4개의 비발디 콤포넌트 중 가장 몸집이 큰 트랜스포트 또한 물리적으로 크게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사이즈와 회전 메커니즘을 탑재한 특성을 반영해서 섀시 설계에 좀더 많은 물량을 투입시켰다. 특히 어쿠스틱 노이즈를 10dB이나 낮춘 설계의 효과로 트레이의 개폐 및 연주가 진행되는 전 과정이 정숙하고 부드러우며 빠르다. 트레이는 에소테릭의 VRDS NEO 어셈블리를 장착했다. 고성능 브러쉬리스 모터와 중량급 플라이휠 메커니즘, 그리고 고유의 자체 방진 설계 등으로 여전히 CD 플레이 진영에서 맹주의 지위에 있다.본 제품의 최대 미덕 중의 하나로서 트랜스포트의 듀얼 AES 출력을 DAC의 듀얼 AES/EBU 입력으로 직접 연결하면 암호화된 DSD 신호 원본 포맷을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CD를 DSD 및 DXD 포맷으로 업샘플링해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SACD는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출력할 수도, CD로 다운 스트리밍해서 PCM출력을 할 수도 있다.

    DAC와의 사이에 업샘플러를 추가해서 연결할 경우, 업샘플러의 입력선택을 AES로 세팅한 후 CD데이터를 S/PDIF나 AES/EBU로 출력해서 업샘플러로 보내면 업샘플러가 자동으로 24비트로 업비트 출력한다. 업샘플러의 연결 여부에 따라 확장 출력되는 신호에 대해 비발디 DAC에는 PCM용 6개 필터, DSD용 4개 필터가 제공된다. 견고하고 안정적인 기계적 성능에 더해진 풍부한 출력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어느 회사의 DAC와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된 특급 트랜스포트이다. 파일 플레이 시스템을 무색케 할 만큼의 위용과, 자사에서 표현하듯, 우주선 수준의 견고하고 세련된 외관을 미덕으로 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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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S Vivaldi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고출력 전원트랜스 , 푸른색 박스 파트>

    4개의 모든 비발디 제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고출력 전원트랜스는 이전 제품보다 저온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진동방지를 위해 댐핑설계된 섀시에 격리수납되어 있다. 진동에 민감한 제품 특성에 따라 섀시 자체의 방진설계도 각별해서 기본적으로 이중으로 댐핑처리된 구조를 하고 있다. 특히 상단에 댐핑패드를 수납한 캐비티를 비대칭으로 배치시킨 두터운 알루미늄 재질 섀시는 외부 진동 차단효과에 탁월하다. 신호의 최종출구이자 아날로그 출력단을 갖춘 통합 콘트롤 센터의 역할을 하는 DAC의 경우, 디지털 볼륨단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원래 신호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다이나믹스의 저하를 최소화시켜서 파워앰프로의 직결에 무리가 없다.
     
    프리앰프의 필요성을 늘 강조하는 유용론자로서 종종 이런 다편성 인터페이스와 프리앰프를 무색케 하는 입출력단을 갖춘 제품을 보면 ‘굳이 그렇다면야…’라는 생각이 자연스럽다. 특히 몇 가지 장르의 곡을 시청해 보면 이 제품이 지향하는 바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아마도 비발디의 사용자가 프리앰프를 사용할 일은 아날로그 플레이어의 경우 이외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
    DAC와 업샘플러의 경우 UPnP 지원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OS 환경 디바이스에서 비발디 전용 앱을 다운받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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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스템은 전 기능이 DAC에 기본 제공되는 ‘프리미엄 리모콘’을 통해 작동가능하며 프로그램 기능이 있는 Nevo Q50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전체 시스템을 보유할 경우라면 CD와 파일들을 통합하는 버라이어티를 소유함은 물론, 촘촘한 세부구간들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편리하게 오토매틱으로 맡길 수도 있다. 제품의 시청은 케이원 메인 시청실에서 비발디 풀 시스템으로 테너 350M 모노블록 파워앰프로 출력해서 윌슨 오디오 알렉시아로 모니터했다. 비발디 패키지는 시청방법의 폭이 넓기 때문에, 이번 세션은 CD만을 소스로 해서 시청한 결과물이다. 업샘플링과 클로킹의 조합에 따른 3단계에 걸쳐서 동일한 세 곡의 음질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테스트했다. 예상했지만 각 조합의 상황은 상당히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DAC only
    트랜스포트에서 DAC로 직접 연결한 상태의 시청이다. 현재의 상태는 뭔가 필터를 거치지 않은 녹음 시점 소스 그대로의 상황이라기 보다는 원 신호 파일들이 샘플링과 타이밍, 노이즈 제거 등을 특화시키지 않은 채로의 다운비트 처리된 CD에서의 신호를 그대로 읽어 온 상태라고 느껴진다. 굳이 탓할 것도 없는 소리였다. 대역간 밸런스도 적당히 맞아 있고 해상도도 나무랄 데 없으며 스테이징도 잘 살아나는 연주이다. 다만 양감이 많은 부분에서 다소 밀도감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었고 페이징이 아주 정교하다고 느끼기는 어려워서 뭔가 둔탁한 느낌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쩌면 이 소리는 테너와 알렉시아 조합의 소리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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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비 레이 본의 ‘틴 팬 앨리’를 시청소스로 사용해보기는 처음이었지만 적절한 지표가 되었다. 천연덕스럽다고 해야 할 지 모를 두터움이 느껴졌다. 사운드베드처럼 계속 흐르는 베이스 연주에서 미세하게 부스팅이 느껴진다거나 짧은 연속 프레이징이 빠른 속도로 태핑을 할 때 손가락이 연주의 정교함에 비해 크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두텁다는 인상을 주는 연주였다. 하지만 연주자의 동작변화도 잘 나타나고 미세한 음의 이동이 답답한 느낌 없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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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에반스가 연주하는 ‘Waltz for Debby’에서의 결과도 유사했다. 템포와 리듬 앤 페이스가 잘 맞아서 명쾌하고 동작의 느낌이 분명하게 들어온다. 전후간 거리와 입체적인 포커싱이 잘 맞아서 약음이라도 다이나믹한 연출이 되어 들린다.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무대의 크기가 경계가 애매할 정도로 크게 보이고 음상 또한 그에 맞는 비율로 확장되어 있다. 베이스가 단정한 느낌보다는 두터움이 더 강조되어 있고 부스팅이 몇 차례 느껴졌다.


    잉골프 분더와 아쉬케나지가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은 시청한 세 곡 중에서 가장 우수했다. 처음부터 무대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킨다. 베이스의 포만감과 약음 플룻독주 주변 공기의 움직임 등의 대비가 뛰어난 정보량으로 넓은 대역에 걸쳐 펼쳐진다. 플룻이 관의 안에서 밖으로 이동할 때의 질감과 현악합주의 사실적인 촉감도 좋았다. 중역대에서의 매끄럽고 자극성 없는 스트록도 느낌이 좋다. 대신 고역이 약간 강하게 느껴질 경우가 있긴 했다. 피아노는 사이즈가 느껴질 만한 사실적인 이미징으로 울리며 에너지 변화를 상당히 정밀하게 노출시킨다. 정밀하고 페이스의 묘사가 좋은 타건이 현장과 같은 실감을 준다.



    DXD 업샘플링

    업샘플러를 연결하고 최상위 레이트인 DXD 스트리밍의 24비트/358.5KHz 품질로 인위적 컨버팅해서 시청을 했다. 저역의 부스팅이 가라앉는다거나 뭔가 다른 소리가 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정돈되고 정숙해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배경이 조용해지면 곧바로 스테이징의 품질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스티비 레이 본이나 빌 에반스에서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느낌은 적었지만, 악기수가 많고 무대 정보가 많은 큰 공간에서의 녹음이 되자 차이가 큰 폭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차이콥스키의 경우 약간은 놀라운 수준의 변화가 생겨났는데, 곧 이 생각은 이게 원래 음원의 소리였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스티비 레이 본의 ‘Tin Pan Alley’는 비트와 샘플링 레이트를 최대로 했음에도 뭔가 획기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크지 않다. 이 곡의 핵심적인 부분에서의 업샘플링 효과는 그리 부각되지 않고 고역의 외곽에서 자극성이 사라진 듯 하다. 원래 자극적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그보다도 완만한 그라데이션이 진행되어 소멸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태핑시의 짧은 동작에서 새김이 깊어진 듯 하다. 그러니까 짧은 연속음이 좀더 분명하고 깊게 줄을 때리고 있어서 음에 활기가 생겨났다. 이에 따라 선명하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연주자 주변에 원래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스테이징의 윤곽이 생겨나 있다. 묘사를 하고 보니 변화가 적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그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는 좀더 분명한 느낌으로 무대 전체가 정돈이 되어 있다. 베이스의 부스팅 등이 간혹 귀를 자극하는 건 여전하지만 그 사이에 음상이 상당히 정교하게 떠오르고 있어서 스테이징에 외곽선이 느껴질 만큼 분명해져 있다. 베이스에 부스팅이 있음에도 핑거링 주변에 입체감이 생겨나서 현장의 느낌이 좀더 고조되었다.

    상승효과가 가장 크게 느껴진 곡도 역시 차이콥스키였다. 업샘플링의 효과라고 보기 어색할 정도의 단정하고 컴팩트한 이미징과 선명한 프레즌테이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음이 생겨날 때마다 새김이 분명해지고 깊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보이지 않던 싹이 올라온 봄 텃밭을 보는 듯 하다. 음의 외곽에서 매끄러움이 생겨나서 좀 전의 시청은 이에 비하면 거친 느낌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피아노의 타건에서도 음이 시작하는 순간과 종료하는 지점, 하모닉스의 연장 구간 등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피아노의 사이즈가 풀 사이즈로 크고 분명하게 느껴지고 있다.

    마스터클록 추가

    마스터 클록의 연결은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비로소 전체 곡이 샤프한 음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실제 사람의 사이즈와 동작 반경이 분명히 연출되기 시작했다. 연주의 사실성이 늘어나서 전반적으로 무대가 밝아진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분명해졌다. 무대가 밝아지자 음의 구석구석에서 윤기가 생겨나서 아름다워졌다는 생각이다. 보컬에는 따뜻함이 더해졌고 악기들에서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울림이 많던 부분은 포근함과 구체적인 울림이 동시에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악기수가 늘어난 듯한 느낌도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이다.

    스티비 레이 본의 손가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음상이 컴팩트해졌다. 유사하게 느껴졌던 가는 곳과 두꺼운 곳의 대비가 비로소 분명해졌다. 부풀고 큰 손의 스트록이 아닌 실제 사람의 손 사이즈로 부산하고 정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밝고 선명하게 드러난다. 실수를 하면 바로 어색해질 분위기이다. 베이스와 드럼의 울림에 탄력이 생겼다. 대비가 분명해지자 정보량도 늘었고 보컬에서도 곡선이 느껴진다. 좀 전의 상황보다 부드러워져 있어서 피가 흐르는 사람의 느낌이 분명해졌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던 무대의 모습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외관선과 윤곽이 느껴지고 보컬의 사이즈와 표정, 무대 속에서의 전후좌우간 거리가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는 이 곡 특유의 포근함이 비로소 생겨나 있다. 베이스는 감싸오고 피아노는 달콤하게 울린다. 무성영화 필름의 노이즈처럼 느껴지던 그레인도 가라앉아서 어두운 느낌의 무대이지만 무대 뒷편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있고 악기들과 테이블의 소음들이 레이어링을 그려내면서 각각의 음상이 컴팩트해졌고 전후간 거리가 분명해졌다. 베이스 부스팅은 임팩트 순간이 선명하게 감지된다. 피아노는 약간 왜소한 느낌이 들면서 새김이 깊어져서 타건의 동작과 스트록이 분명하고 절도 있다. 전반적인 무대 분위기가 산만하지 않고 일체감을 주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차이콥스키에서는 특이하게도 변화의 조합이 생겨났다. 플룻의 매끄러움은 이전 단계에 비해서 좀 덜해져 있어서 오히려 거친 느낌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좀전의 유연함은 심화되지 않고 오히려 덜해졌는데 이것은 텍스쳐의 표현이 사실적으로 이루어진 원 소스의 정보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그 결과 플룻의 표정은 좀더 다채롭게 되었다. 관을 채울 때와 빠져나갈 때의 순간이 좀더 분명하게 구분되어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공명이 되었다. 피치카토에서도 에너지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짧은 순간들이 잘 감지된다. 베이스에 위력이 생겨났고 또렷해졌다. 피아노에 광채가 생겨났으며, 좌우 옥타브간 울림이 잘 구분된다. 맑고 투명해진 거대한 피아노의 사이즈가 느껴진다.

    빠른 패시지가 되어서도 불안감 없이 위상일치가 분명하다. 유연한 합주는 여유롭고 매끄럽게 표현되며 투티에서도 안정적이고 일체감을 준다.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정보량이 늘어난 듯한, 지금이 원래 소스가 담고 있던 소리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옵션을 다 추가한 본 상태가 가장 좋게 들리는 것이 당연함에도 원래 음반에 있던 정보가 조금은 낯설 정도로 신선하게 들린다. 다만, 파워앰프와 스피커간의 조합으로 그리고 시청실에서의 특정 구간 울림이 있어서 낮은 중역대에서 지금보다 단정함이 얻을 수 있다면 지금의 느낌은 좀더 분명하거나 새로운 것이 발견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를 거듭할 수록 필자로서는 비발디 조합의 한 부분만을 짧은 순간 체험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었다.


    <2014년 CES에 사용된 dCS Vivaldi , 이 외에도 많은 부스에서 사용되었다>

    어떤 매체에서는 2014년 CES 참가자의 절반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다소간의 과장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여하튼 지난 CES에서 하이엔드 스피커를 새로 선보이는 부스들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비발디 DAC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있었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CES의 절반은 부스마다 조금씩 다른 기기로 시청하는 비발디 전시회가 되어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품질과 기능면에서 비발디로 시연을 하는 일은 할 수만 있다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쉽게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을 테니까.

    dCS는 나무랄 데 없는 수학도이자 연주자이지만, 한편으로 교육비가 많이 든 결과물이라는 점은 사용자에게 거의 유일한 고민이 될 것이다. 제품의 중심이 되는 비발디 DAC의 가격만으로도 엘가와 퍼셀, 베르디 등을 합친 90년대말 버전 풀세트와 맞먹는다. 물론, 기능과 음악적 품질은 많이 다르다는 전제하에 그렇다. 사용자들이 이 가격을 놓고 보일 반응을 예견해서 이 4개의 세트물은 각각의 제품만으로의 사용, 그리고 어느 제품부터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dCS는 친절히 가이드를 하고 있다.

    포기할 수 없는 라이브러리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서, 그리고 녹음품질을 향상시켜 시청하고자 하는 CD 컬렉터 그룹, 384KHz 등급까지 확장된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와 MQS 등급의 새로운 파일 라이브러리가 쌓여가는 그룹 등 디지털 음악재생의 양대 축이 되는 어느 형태에 대해서도 DAC만으로도, 플레이어만으로도, 그리고 갖고 있는 파일을 최고수준의 상태로 시청하기 위한 울트라 하이엔드 시스템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비발디의 확장성은 대단하다. 정밀도와 정숙성, 다이나믹스와 뉘앙스, 해상도와 스테이징 등 음원 속에 담겨진 연주 현장의 정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을 보여주는 4계의 조합으로서 아직은 비발디와 비교할 만한 대상은 없어보인다. 현재로서는 디지털의 최선단에 서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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